메추라기도요는 봄철 매우 흔하게 통과하는 나그네새에 속합니다. 알락도요와 함께 봄철(4월 중순~5월 중순) 무논에서 먹이활동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죠..

그런데 가을철에는 관찰하기 매우 어려운 종에 속하는 듯합니다. 아마도 갯벌보다는 무논 등 해안 근처의 내륙 습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가을철에는 그런 환경이 없어서 개체수가 많지 않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런데 자료를 보면 가을철 월동지로 이동할 때 중국 해안에서는 봄철과 비슷하게 많은 수가 통과하지만 우리나라 황해 갯벌에서는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아마도 가을철 오스트레일리와와 파푸아뉴기니 등지로 이동할 때 non-stop으로 비행하는 것으로 판단하기도 하는 듯합니다.

USGS 등 일부 자료를 보니 어린새는 알래스카로 이동한 후 오세아니아 일대로 남하한다고 하네요.. 

봄철 북쪽 번식지로 이동할 때에는 중국, 우리나라, 일본 등 동쪽으로 치우치고, 가을 남하시에는 봄철보다 서쪽지역으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이같은 독특한 이동전략 때문에 가을철 메추라기도요가 드문 것인지도 모릅니다.

위 사진은 금년도 11월 5일 세종시에서 정지현님이 찍은 메추라기도요 어린새입니다. 이 관찰기록에 앞서 10월 25일 동일장소에서 안광연님이 4개체를 관찰하였다고 하네요.

이 개체는 금년도 10월 26일 경북 고령군 다산면에서 이동희님이 만난 어린새 2개체..

기존 자료를 보면 가을철에는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매우 드물게 관찰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올해는 10월 하순 또는 11월 초순까지도 메추라기도요의 관찰기록이 있습니다.

가을철 이들의 관찰기록을 정리하면 이동전략에 대한 실마리가 하나둘 풀리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